“수육에 넣으면 큰일나요” 유통기한 지난 커피믹스, 진짜 활용법은 따로 있었다

고기 잡내 제거용으로 썼다간 낭패… 먹지 않고 기름때·악취 잡는 법

피부나 화분에 쓰면 안 되는 결정적 이유, 설탕·크리머 성분 때문

집안 찬장 구석에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커피믹스를 발견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포장도 멀쩡해 보여 버리기엔 아깝고, 먹자니 찝찝한 계륵 같은 존재다.

대부분 이런 커피믹스를 고기 잡내 제거용으로 쓰거나, 별생각 없이 버린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활용법이거나 아까운 낭비일 뿐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믹스를 꺼내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믹스를 꺼내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유통기한 지난 커피믹스는 섭취만 피한다면 훌륭한 생활용품으로 거듭난다. 기름때 제거와 냄새 관리에 의외의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안전하게 쓰려면 몇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수육에 넣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이유

오래된 커피믹스는 포장 상태가 멀쩡해도 섭취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소비기한은 정해진 조건에서 보관했을 때 안전을 보장하는 마지막 선이다.

간혹 고기 잡내를 잡겠다며 수육이나 찜 요리에 넣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직접 마시지 않아도 결국 먹게 되는 행위다. 변질 가능성이 있는 식품을 요리에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제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눅눅하다면 고민 없이 바로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안전과 타협할 이유는 없다.

기름때와 냄새는 잡지만 헹굼이 관건

먹는 대신 생활 소재로 눈을 돌리면 활용도가 높다. 대표적인 것이 주방 기름때 제거다.
기름을 닦아낸 프라이팬에 커피믹스 가루를 뿌리고 세제로 문지르면, 커피 입자가 연마제 역할을 해 묵은 때를 벗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
커피믹스 가루와 세제를 이용해 팬에 남은 묵은 기름때를 닦는 모습.
▲ 커피믹스 가루와 세제를 이용해 팬에 남은 묵은 기름때를 닦는 모습.


단, 코팅된 팬은 표면이 손상될 수 있으니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척 후 헹굼이다.
설탕과 크리머 성분이 남아 끈적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꼼꼼히 헹궈야 한다.
커피믹스 가루를 컵에 담아 냉장고 안 냄새 관리에 활용한 모습.
▲ 커피믹스 가루를 컵에 담아 냉장고 안 냄새 관리에 활용한 모습.
냉장고나 신발장, 쓰레기통 악취를 잡는 데도 유용하다. 종이컵에 가루를 담아 구석에 두기만 하면 된다.
커피믹스 가루를 신발장 구석에 두어 냄새를 줄이는 모습.
▲ 커피믹스 가루를 신발장 구석에 두어 냄새를 줄이는 모습.



다만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가루가 쉽게 굳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내 신발장에도 한번 둬볼까” 하고 생각했다면, 습기 문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피부와 화분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간혹 커피 찌꺼기처럼 팩이나 샴푸에 섞어 쓰는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이는 커피믹스에 해당하지 않는다. 설탕, 크리머, 각종 첨가물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분에 영양분으로 주는 것도 금물이다. 일반 커피 찌꺼기와 달리 당분과 지방 성분이 벌레나 곰팡이를 불러 모으는 원인이 된다.

결국 유통기한 지난 커피믹스의 핵심 활용법은 ‘먹지 않고, 신체에 직접 닿지 않는 곳에 제한적으로 쓰는 것’이다. 상태가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아끼지 말고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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