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가 에어컨으로? 얼린 페트병 하나 뒀더니 ‘밤새 춥네’

에어컨 전기세 부담에 잠 못 드는 열대야, 일본 주부들이 공개한 초간단 냉방법

얼음 녹는 원리 이용한 ‘0원 에어컨’, 체감온도 눈에 띄게 낮춰

밤새 가동되는 에어컨 소리도 부담이지만, 다음 달 받아볼 전기요금 고지서는 더 큰 걱정거리다. 그렇다고 선풍기만으로 버티기엔 열대야의 끈적하고 더운 공기가 숙면을 방해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살림 고수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0원 에어컨’ 비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방법의 핵심 준비물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린 페트병 단 하나다.
물을 약 80%만 채운 페트병을 얼려 냉풍 준비를 하는 모습.
▲ 물을 약 80%만 채운 페트병을 얼려 냉풍 준비를 하는 모습.


전기 요금 고지서가 두려워 에어컨 대신 선풍기만 켜고 잠을 청해본 경험이 있다면 솔깃할 수밖에 없는 정보다.

얼린 페트병 하나가 에어컨 역할을 하는 이유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500ml에서 1리터 사이의 페트병에 물을 80%가량 채워 냉동실에서 단단하게 얼린다.
이후 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할 접시나 수건을 받친 뒤, 선풍기 바로 앞에 두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얼린 페트병을 물받침 위에 놓고 선풍기 바람이 차가운 표면을 지나도록 한 모습.
▲ 얼린 페트병을 물받침 위에 놓고 선풍기 바람이 차가운 표면을 지나도록 한 모습.
선풍기 바람이 얼음 페트병의 차가운 표면을 지나면서 공기 온도가 즉각적으로 낮아지는 효과를 낸다. 얼음이 서서히 녹으며 주변의 열을 흡수하는 ‘흡열 반응’이 일어나고, 선풍기는 이 냉기를 방 안 곳곳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덕분에 같은 선풍기를 사용해도 체감 온도는 눈에 띄게 시원해진다.
침실에서 선풍기와 얼린 페트병을 함께 사용해 더위를 식히는 모습.
▲ 침실에서 선풍기와 얼린 페트병을 함께 사용해 더위를 식히는 모습.


페트병 터짐 막으려면 ‘이것’은 반드시 확인

이 방법을 활용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양이다. 물을 페트병에 가득 채울 경우, 얼면서 부피가 팽창해 병이 터지거나 심하게 변형될 수 있다. 반드시 8할 정도만 채워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온도 차이로 인해 병 표면에는 계속해서 물방울이 맺힌다. 이를 방치하면 바닥이 젖거나 전자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넉넉한 크기의 물받침을 사용하고, 흘러내린 물은 수시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페트병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바닥으로 흐르지 않도록 접시와 수건을 받친 모습.
▲ 페트병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바닥으로 흐르지 않도록 접시와 수건을 받친 모습.


별도의 전기세 부담 없이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는 생활의 지혜다. 오늘 밤 잠들기 전 페트병 하나를 얼려두는 작은 수고만으로 한결 쾌적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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