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브로콜리 그냥 헹궜더니…‘몸속에 이걸 키웠다’ 주부의 후회

미나리, 양배추, 브로콜리… 채소마다 세척법 따로 있었다

식초물 오래 담그면 영양소 손실…‘이 시간’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채소를 흐르는 물에 대충 헹구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작은 습관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잎이 겹겹이 쌓인 양배추나 꽃봉오리가 촘촘한 브로콜리 같은 채소는 세척법에 따라 위생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겉보기엔 깨끗해도 잎과 줄기 틈새에는 흙먼지나 작은 이물질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생으로 먹는 채소일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실제로 일부 주부들 사이에서는 “진작 이렇게 씻을 걸 그랬다”는 후회가 나올 정도다. 채소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무심코 헹구는 방식이 문제의 시작점이다.

양배추는 왜 낱장으로 떼어 씻어야 하나

흔히 양배추는 겉잎 몇 장만 떼어내고 덩어리째 물에 헹궈 바로 채 썰어 사용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겹겹이 쌓인 잎 안쪽까지 물이 닿기 어렵다. 겉면만 젖을 뿐, 잎 사이에 낀 이물질은 그대로 남게 된다. 샐러드나 쌈처럼 생으로 먹을 경우, 씻지 않은 속잎까지 그대로 섭취하는 셈이다.
양배추 잎을 한 장씩 떼어 물에 담가 잎 사이 이물질까지 씻어내는 모습.
▲ 양배추 잎을 한 장씩 떼어 물에 담가 잎 사이 이물질까지 씻어내는 모습.
올바른 방법은 필요한 만큼 잎을 한 장씩 떼어내는 것이다. 분리한 잎을 넓은 그릇에 담고 물을 채워 잠시 둔다. 식초를 한두 방울 섞은 물을 활용하면 더 좋다. 이후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씻고, 맑은 물에 두세 번 헹궈내면 주름진 부분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브로콜리는 거꾸로 담그는 것이 핵심

브로콜리는 세척이 가장 까다로운 채소 중 하나다. 빽빽한 꽃봉오리 표면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아 흐르는 물에 씻으면 물방울이 튕겨 나가기 일쑤다. 안쪽까지 세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꽃봉오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물에 담가 촘촘한 틈까지 물이 스며들게 한 모습.
▲ 꽃봉오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물에 담가 촘촘한 틈까지 물이 스며들게 한 모습.


이때는 물에 담그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기둥을 잡고 꽃봉오리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거꾸로 물에 담가야 한다. 이렇게 10분 정도 두면 봉오리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서 안에 있던 작은 벌레나 먼지가 자연스럽게 빠져나온다. 이후 흐르는 물에 가볍게 흔들며 헹궈주면 된다. 데치거나 찌기 전에 이 과정을 거치면 훨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미나리 세척과 식초물의 두 얼굴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미나리 역시 줄기 사이를 꼼꼼히 씻어야 한다. 특히 생으로 무쳐 먹을 때는 세척이 유일한 위생 관리 단계다. 누런 잎을 제거한 뒤, 넓은 그릇에 물을 받아 줄기를 살살 흔들어가며 여러 번 헹구는 과정이 필수다.
미나리 줄기를 물에 담가 살살 흔들며 사이사이 이물질을 씻어내는 모습.
▲ 미나리 줄기를 물에 담가 살살 흔들며 사이사이 이물질을 씻어내는 모습.


물에 담가 씻은 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다시 꼼꼼히 헹구는 모습.
▲ 물에 담가 씻은 미나리를 흐르는 물에 다시 꼼꼼히 헹구는 모습.
채소 세척에 흔히 쓰이는 식초물은 만능이 아니다. 식초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오히려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고 수용성 영양소가 일부 파괴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세척 순서다. 물에 담가 이물질을 불린 뒤, 흐르는 물에 꼼꼼히 헹구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식초 자체보다 훨씬 중요하다. 맹물에 대충 헹구던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식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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