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특정 옷에는 세탁망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7년 경력의 세탁 전문가가 조언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세탁망을 잘못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와 올바른 사용법을 짚어본다.
세탁망 믿고 돌렸다가 옷이 줄어드는 이유
세탁망 사용 전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옷 안쪽의 세탁 표시다. 옷마다 소재와 가공 방식이 달라 물세탁 가능 여부, 적정 온도, 탈수 강도가 제각각이다. 손세탁 표시가 있는 옷은 세탁망에 넣는다고 해서 기계 세탁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다.
부피 큰 이불과 패딩은 오히려 독이 된다
이불이나 두꺼운 패딩은 세탁망 사용을 피해야 할 대표적인 품목이다. 이런 빨랫감은 물을 머금으면 무게와 부피가 크게 늘어난다. 망 안에서 한 덩어리로 뭉치면 세탁조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탈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무게 불균형은 세탁기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탁기가 심하게 흔들리며 큰 소음을 내고, 균형을 잡지 못해 탈수가 멈추는 경우도 생긴다. 세탁물 안쪽까지 세제가 닿지 않아 때가 덜 빠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세탁망을 가득 채우면 안 되는 까닭
세탁망 하나에 옷을 너무 많이 넣는 것도 흔한 실수다. 티셔츠나 청바지를 여러 벌 눌러 담으면 옷감이 망 안에서 움직일 공간이 사라진다. 이 상태에서는 물과 세제가 옷 깊숙이 스며들기 어려워 세탁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세탁망은 옷 크기에 맞는 것을 고르되, 내부 용량의 3분의 2 정도만 채우는 것이 적당하다. 옷이 망 안에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어야 세척과 헹굼이 제대로 이뤄진다. 세탁망은 빨랫감 압축 봉투가 아니라, 옷의 엉킴을 방지하는 도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