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마신 과일주스, 사실 췌장 망가뜨리는 ‘독’이었다

건강식이라 믿었던 아침 식단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있었다. 췌장 세포를 살리는 진짜 ‘공복 보약’의 정체.

고구마와 단호박도 먹는 방법에 따라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처음으로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날 췌장의 운명이 결정된다. 밤새 휴식을 취한 췌장은 매우 민감한 상태다. 이 때문에 건강식으로 알려진 일부 음식이 오히려 췌장에 부담을 줘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배경이 존재한다.

특히 많은 이들이 건강 습관으로 여기는 아침 과일주스가 대표적이다. 췌장의 피로를 누적시키는 의외의 복병인 셈이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라도 섭취 방법과 시간에 따라 그 효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아침 과일주스가 췌장을 망가뜨리는 이유

흔히 건강을 위해 마시는 사과나 오렌지주스가 문제의 시작일 수 있다. 과일을 갈아 즙을 내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대부분 파괴된다. 섬유질이 제거된 과일즙은 단순당 덩어리에 가까워, 섭취 즉시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공복에 마시는 과일주스는 섬유질이 적어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섭취량에 주의가 필요하다.
▲ 공복에 마시는 과일주스는 섬유질이 적어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섭취량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췌장은 치솟는 혈당을 잡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며 혹사당한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췌장 기능 저하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진다. 공복 상태에서 산도가 높은 레몬수를 마시는 것 역시 위벽과 십이지장을 자극해 췌장에 부담을 주는 행위다.

고구마는 차갑게 먹어야 췌장 방패가 된다

반면 췌장을 보호하는 아침 식단도 있다. 핵심은 ‘저항성 전분’이다. 갓 찐 뜨거운 고구마 대신 차갑게 식힌 고구마를 먹는 것이 좋은 예다. 고구마를 식히면 저항성 전분이 크게 늘어나 체내 흡수가 더뎌지고 혈당을 완만하게 올린다.
전날 쪄서 식힌 고구마는 저항성 전분이 늘어 아침 식사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전날 쪄서 식힌 고구마는 저항성 전분이 늘어 아침 식사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덕분에 췌장이 인슐린을 급하게 분비할 필요가 없어진다. 고구마의 풍부한 베타카로틴 성분은 췌장 세포의 손상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아침 공복에는 갓 찐 고구마보다 전날 미리 쪄서 냉장 보관한 고구마 한두 개가 보약이 될 수 있다.

췌장 세포 회복 돕는 녹황색 채소의 힘

케일과 단호박 역시 훌륭한 대안이다. 케일의 설포라판과 루테인 성분은 췌장 내 노폐물을 해독하고 유해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영양 흡수율을 높이려면 생으로 먹기보다 살짝 찌거나 즙으로 갈아 마시는 편이 낫다.
케일과 단호박, 물을 곁들인 가벼운 식단으로 자극적이고 당이 많은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모습.
▲ 케일과 단호박, 물을 곁들인 가벼운 식단으로 자극적이고 당이 많은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모습.


단호박에 함유된 미량원소 코발트는 인슐린 분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부드러운 죽이나 찜 형태로 섭취하면 빈 속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췌장을 보호한다. 음식을 먹기 전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마시는 습관은 밤새 농축된 췌장액의 순환을 도와 췌장이 받는 충격을 줄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 단계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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