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음식이 잠든 사이 우리 몸, 특히 췌장에서 어떤 파괴적인 작용을 일으키는지 그 과정은 구체적이고 심각하다.
왜 과일주스보다 더 치명적인가
이로 인해 잠을 자는 수 시간 동안 포도당이 혈액으로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결국 췌장은 쉬지 못하고 밤새도록 인슐린을 쥐어짜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는 과부하로 인해 영구적으로 손상되거나 사멸에 이른다. 췌장 기능 저하로 직결되는 경로다.
잠든 사이 췌장에 기름이 끼는 현상
밤 시간은 신체 대사율이 가장 낮은 때다. 이때 섭취된 고농도의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장기에 그대로 쌓인다. 특히 췌장 조직에 지방이 축적되는 ‘췌장 지방간’ 현상은 매우 위험하다.
췌장에 낀 기름 찌꺼기는 세포로 가는 혈류를 막고 산소와 영양 공급을 차단한다. 이는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췌장관이 막혀 소화 효소가 거꾸로 췌장 자체를 녹이는 자가 소화 현상으로 이어진다.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수면 중에는 항산화 효소 활성도가 낮아,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 활성산소가 췌장 내 미세혈관과 세포 유전자에 더 큰 손상을 입힌다.
췌장을 지키는 현실적인 야식 습관
지친 췌장에 휴식을 주기 위한 첫걸음은 야간 식습관 교정이다. 우선 취침 전 최소 네 시간의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이 온전히 쉬면서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만약 허기 때문에 잠들기 어렵다면 가공 간식 대신 따뜻한 물 한 잔이 최선이다. 저녁 식사는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
고지방 튀김이나 정제 밀가루 음식 대신 데친 채소나 두부, 삶은 고기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부터라도 무심코 즐겼던 기름진 야식이 잠든 사이 췌장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밤 시간의 단호한 공복과 건강한 저녁 식단이 100세 시대의 대사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