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 년의 시간을 품은 이 천연기념물 앞에는 이제 밀물과 썰물에 따라 높이가 조절되는 특별한 다리가 놓였다. 수면의 변화와 상관없이 언제나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의 비밀이 숨어있다.
8천만 년 세월이 만든 풍경, 그 비밀은 화산재였다
목포 갓바위는 단순한 바위가 아니다. 약 8천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쌓인 화산재가 파도와 해풍에 깎여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마치 삿갓을 쓴 사람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듯한 형상이다.큰 바위는 높이 8m, 작은 바위는 6m에 이른다. 이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4월 2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바닷물 수위에 따라 다리 높이가 달라지는 이유
기존 해안 관람로의 한계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오르내리는 해상 보행교가 해결했다. 전체 길이 298m에 달하는 이 다리는 목교(118m), 도교(40m), 그리고 물에 뜨는 부잔교(140m)로 구성된다. 이 구조 덕분에 관람객들은 언제나 갓바위와 비슷한 눈높이를 유지할 수 있다.특히 부잔교 구간은 최대 1m에 달하는 조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보행로 폭도 3.6m에서 4.6m로 넉넉해 안정적인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갓바위를 중심으로 한 문화 관광 벨트가 조성됐다
갓바위 주변은 더 넓은 볼거리를 품고 있다. 인근에는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되는 갓바위 문화타운이 자리한다. 목포 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도 이 일대에 모여있다.목포시는 지난 2007년 3월, 북항에서 평화광장까지 이어지는 6.9km 구간을 해양문화관광특구로 지정받았다. 갓바위는 이 특구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명소 중 하나다.
해상 보행교는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다만 태풍이나 호우, 폭설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바다의 높이에 맞춰 함께 움직이는 다리 위에서 자연의 조각품을 마주하는 경험은 목포 여행의 색다른 기억을 남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