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먹은 사람 어쩌나’ 씻어도 농약 75% 남는 ‘국민 채소’의 배신

건강식인 줄 알았더니… 잔류 농약 최다 검출 채소 1위 불명예

식초·베이킹소다 세척으론 부족, 독소 90% 제거하는 마지막 단계

건강을 위해 챙겨 먹던 식탁 위 녹색 채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년 한 글로벌 환경보건 단체가 발표하는 잔류 농약 검사에서 특정 채소가 수년째 ‘가장 더러운 채소’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흐르는 물에 씻거나 식초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잔류 농약 걱정을 덜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채소는 꼼꼼히 씻어도 농약의 75%가량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금치다. 풍부한 영양소로 ‘슈퍼푸드’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동시에 잔류 농약 위험도가 가장 높은 채소로 꼽힌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인 만큼, 올바른 세척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물 세척만으론 농약 제거가 어려운 이유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시금치의 구조적 특성이 문제의 원인이다. 얇고 넓은 잎은 표면에 잔주름과 미세한 굴곡이 많아 농약이 달라붙기 좋은 환경이다. 스펀지처럼 화학 성분을 빨아들여 조직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게 된다.
이 때문에 단순한 물 세척으로는 내부에 침투한 성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실제로 시금치 한 포기에서 수십 가지의 다른 화학 약품이 동시에 검출되기도 한다. 이런 유해 성분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르몬 불균형이나 면역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식초와 베이킹소다보다 확실한 마지막 단계

사진 : 식초,베이킹소다 / unsplash.com
▲ 사진 : 식초,베이킹소다 / unsplash.com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가두는 방법은 분명 효과가 있다. 볼에 물을 넉넉히 받아 식초 서너 스푼이나 베이킹소다를 풀고 5분 정도 담가두면 표면에 붙어있던 화학 물질이 상당수 빠져나온다. 이후 흐르는 물에 잎 뒷면과 뿌리 틈새까지 꼼꼼히 헹궈내야 한다.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하지만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마지막에 있다. 바로 끓는 물에 살짝 데치는 것이다. 끓는 물에 30초에서 1분간 데치면 열과 수증기에 의해 유해 물질의 90% 이상이 분해되어 사라진다.
사진 : 데치기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데치기 / 생성형 이미지
시금치를 가장 건강하게 즐기는 핵심 비법은 ‘데치기’인 셈이다. 데쳐낸 물은 유해 성분이 녹아 나온 상태이므로 반드시 미련 없이 버리고, 깨끗해진 시금치로 안심하고 요리하면 된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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