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본드걸’ 계약했는데… 74세 윤미라, 40년 쫓아온 ‘그 사건’ 입 열었다

대종상 여우주연상 받던 해 터진 스캔들, 할리우드 진출까지 막아섰다

“과정만 알지 결과는 안 봐”… 4년간의 법정 공방, 그가 겪어야 했던 억울함

유튜브 채널 ‘윤미라’ 캡처
▲ 유튜브 채널 ‘윤미라’ 캡처


배우 윤미라가 40년 넘게 자신을 따라다닌 ‘주홍글씨’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꼬리표처럼 남은 과거의 한 사건. 그로 인해 인생 최고의 기회마저 놓쳐야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당시 20대 최고 여배우의 발목을 잡았던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4년 법정 공방, 무혐의에도 남은 상처



유튜브 채널 ‘윤미라’ 캡처
▲ 유튜브 채널 ‘윤미라’ 캡처


사건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8세였던 윤미라는 한 양말공장 사장의 아내로부터 간통 혐의로 피소됐다.
그는 재판 내내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4년에 걸친 긴 법정 공방 끝에 공소기각 결정을 받으며 혐의를 벗었지만, 대중의 시선은 달랐다.

윤미라는 “사람들은 과정만 알지 결과는 안 본다”며 “그 억울함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4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나를 따라다니더라”고 털어놨다.

‘007 본드걸’ 기회까지 앗아간 주홍글씨



이 스캔들은 그의 배우 인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윤미라는 영화 ‘007’ 시리즈의 거장 테렌스 영 감독에게 직접 발탁돼 오디션에 합격한 상태였다. 그는 “감독님이 나를 얼마나 예쁘게 봤는지 극 중 이름도 ‘미라’로 하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계약까지 마쳤지만, 간통 스캔들이 터지면서 모든 것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그해는 그가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해이기도 했다.

제작진이 ‘사실관계를 정리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벌써 50년이 다 돼가는 일이다. 그 시대 사람들도 같이 죽을 것 아니냐. 그러면 잊히는 거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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