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지금?” 9천대 팔던 기아 니로EV, 295대로 추락하더니 결국…

신형 EV3에 밀렸나…단종 전기차 구매, 가격표 뒤에 숨은 3가지 변수

401km 주행거리 괜찮은데 왜?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와 전용 플랫폼의 벽

니로 EV / wikimedia Damian B Oh - Own work
▲ 니로 EV / wikimedia Damian B Oh - Own work


한때 연간 판매량 9,000대를 넘겼던 전기차가 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295대까지 판매가 급감하더니 결국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기아 니로 EV의 이야기다.

2018년 첫 등장 후 실용적인 구성으로 전기차 입문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모델이다. 401km의 주행거리와 SUV 형태는 분명한 장점이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니로 EV의 입지는 빠르게 축소됐다.

잘나가던 판매량이 97% 가까이 증발한 이유



니로 EV / 기아
▲ 니로 EV / 기아


상황이 달라진 가장 큰 배경에는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 강화가 있다. 특히 소형 SUV 시장에서 EV3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했다. 2025년 EV3 판매 목표는 2만 대 이상으로, 같은 해 니로 EV 판매량 295대와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물론 EV3가 니로 EV의 수요를 모두 흡수했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가 실내 공간 활용도나 충전 효율성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비슷한 가격대라면 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용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됐다.

단종 소식에 ‘재고 할인’부터 떠올렸다면



니로 EV 실내 / 기아
▲ 니로 EV 실내 / 기아




단종 모델은 남은 재고를 좋은 조건에 구매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현재 4,451만원부터 시작하는 니로 EV 재고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가격표 너머를 봐야 한다.

장기적인 유지보수 문제가 가장 큰 변수다. 단종 이후 부품 수급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고,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당장 할인 폭이 크더라도, 향후 서비스센터 이용이나 배터리 보증 정책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잔존가치 변동성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의 구매 결정이 몇 년 뒤 차량을 되팔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결국 지금 니로 EV 구매의 핵심은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가’가 아니라 ‘단종 이후에도 불편 없이 유지할 수 있는가’에 있다.

니로 EV 실내 / 기아
▲ 니로 EV 실내 / 기아


니로 EV / 기아
▲ 니로 EV / 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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