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를 사려다 쏘나타를 계약했다”는 말이 더는 농담이 아니다. 일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중형 세단이 준중형보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쏘나타 디 엣지 시작가가 할인 적용 시 2,666만원까지 내려가면서다.
물론 이 가격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다. 신형 아반떼의 가격 인상과 쏘나타의 재고 할인 조건이 맞물리면서 만들어진,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다.
신형 아반떼 가격 인상이 만든 기회
상황의 시작은 신형 아반떼의 가격 인상이다. 지난달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가장 저렴했던 스마트 트림이 사라지고 모던 트림이 2,398만원부터 시작하게 됐다. 사실상 최저 구매가가 364만원 오른 셈이다.
아반떼 프리미엄 트림은 2,771만원, 인스퍼레이션은 3,152만원에 달한다. 준중형 세단 상위 트림을 고려하던 소비자라면 자연스레 한 체급 위인 쏘나타와 가격을 비교할 수밖에 없는 구간이 생겼다.
쏘나타 200만원 할인, 조건은 까다롭다
가격 역전의 열쇠는 쏘나타 디 엣지에 붙은 할인 조건이다. 2026년 7월 이전 생산분을 대상으로 하는 ‘썸머페스타’ 100만원 할인이 기본이다. 여기에 트레이드인 특별조건(최대 50만원), 노후차(20만원), 전시차(20만원), 세이브오토(30만원) 등이 추가된다.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때 최대 200만원 할인이 적용돼 시작가 2,866만원짜리 쏘나타를 2,666만원에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아반떼 프리미엄(2,771만원)보다 105만원 저렴한 금액이다. 하지만 본인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몇 개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가격표만 믿으면 낭패, 재고부터 확인해야
가장 큰 변수는 재고다. 할인이 특정 생산분에 한정된 만큼, 원하는 트림이나 색상, 옵션을 가진 차량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6 가솔린 터보 인스퍼레이션이나 2.5 터보 N 라인 등 인기 사양은 이미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쏘나타가 아반떼보다 싸다’는 말만 믿고 매장을 찾았다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릴 수 있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재고를 먼저 확인하고, 출고 가능한 차량 목록을 좁혀보는 것이 현명하다.
차량 가격 외에 취득세, 보험료, 연비 등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최종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8월 판매 조건이 9월까지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 아반떼 상위 트림과 쏘나타 재고차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