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걷기 딱 좋다”던 천년 사찰, 주차비 6천원 내도 후회 없던 이유
여름 끝자락,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그곳을 감싸는 울창한 숲이다. 최근 산림청이 ‘백두대간 20대 명소’로 선정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다시 늘고 있다. 대부분은 1km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을 기대하고 방문하지만, 막상 도착하면 다른 지점에서 먼저 고민에 빠진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입장료 없다는 말에 갔다가 ‘당황’ 월정사 경내와 전나무 숲길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거닐 수 있다. 사찰 입구인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 구간은 그야말로 자연의 선물이다. 하지만 자가용을 이용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UV나 중형차 기준 6,000원의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 경차와 전기차는 3,000원이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에 일부 방문객은 잠시 머뭇거린다. 주차비 6천원이 아깝지 않았던 진짜 배경 주차비를 내고 들어선 숲길은 그만한 가치를 증명한다. 1,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뿜어내는 상쾌한 피톤치드는 도심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이 길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자장율사가 월정사를 창건한 이래 천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숲길 끝에 자리한 월정사 성보박물관
해발 1,470m에 여의도 7.5배? ‘입장료 안 아깝네’ 말 나오는 이유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초원. 푸른 하늘과 맞닿은 대관령의 한 목장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이끌고 있다. 이곳은 흔한 관광 목장과는 다른 깊이를 품고 있다. 단순한 풍경을 넘어 반세기 역사와 여의도 7.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 그리고 과거 라면의 원료를 공급하던 산업 기지였다는 배경이 숨어있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에 위치한 삼양라운드힐 이야기다. 해발 850m에서 최고 1,470m 고지대에 약 600만 평 규모로 펼쳐진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원 목장으로 꼽힌다. 1972년 처음 문을 연 것으로 알려진 이곳의 역사는 대한민국 식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라면 만들던 땅이 웰니스 성지로 바뀐 배경 이 광활한 초지는 과거 대한민국 라면의 핵심 재료인 쇠고기와 유지를 공급하던 거점이었다.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이곳은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보존한 웰니스 공간으로 진화했다.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부지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며 방문객을 맞는다. 특히 탁 트인 전망은 고지대 목장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다.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한 30대 방문객은 “매번 올 때마다
‘여기가 한국 맞아?’ 대관령 언덕 위, 24시간 피자 주는 예배당
장거리 운전에 지친 운전자들이 대관령을 지날 때면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풍경에 눈길을 빼앗긴다. 푸른 언덕 위, 마치 스위스 산골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건물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망대나 카페가 아니다. 이곳의 정체는 ‘실버벨교회’. 놀라운 점은 연중무휴 24시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방문객에게는 따뜻한 화덕피자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종교 시설이 한밤중에도 불을 밝히고, 돈 한 푼 받지 않고 먹거리를 나눠주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있다. 부모의 유언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공간의 운영 방식은 여러모로 예사롭지 않다. 종교가 없어도 24시간 머물 수 있는 이유 실버벨교회는 특정 종교인을 위한 공간을 넘어, 길 위의 모든 이들을 위한 쉼터 역할을 자처한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도 따로 받지 않는다.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와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문턱을 완전히 낮춘 것이다. 낮에는 푸른 잔디와 어우러진 유럽풍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고, 해가 지면 고즈넉한 야경 명소로 변신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요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밤낮으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화덕피자에 무료 결혼식까지 제공한다
폭염에 여길 왜 가나 했더니… 한여름 14도 동굴, 2천원도 돌려준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색다른 피서지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에어컨 바람도 잠시, 아예 찜통더위를 피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한 동굴이 바로 그런 곳이다. 연중 14도의 서늘한 기온과 천연기념물 황금박쥐, 독특한 지형이 맞물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밖은 찜통인데 안은 긴 소매 필수인 이유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날에도 동굴 내부는 연중 14~15도를 유지한다. 외부 공기가 완전히 차단된 석회 동굴의 특성 때문이다. 오히려 한기를 느낄 수 있어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얇은 긴 소매 겉옷을 챙기는 것이 필수 코스로 통한다. 총길이 1,510m 중 810m 구간이 개방돼 있으며, 내부를 둘러보는 데는 약 30분이 걸린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샘실신당 구간이 관람의 백미로 꼽힌다. 동굴 탐방을 마치면 지상으로 이어지는 785m 길이의 돌리네 탐방로를 걸으며 또 다른 자연을 만날 수 있다. 5000원 내면 2000원 돌려주는 피서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합리적인 가격 정책에 있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이 중 2,000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해사랑상품권으로 즉시 돌려준
주차비 6000원 냈더니…‘도깨비’ 나온 1700그루 전나무숲이 공짜
최근 여행 트렌드는 단연 자연이다. 특히 큰 비용 부담 없이 심리적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장소가 주목받는다.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은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곳이다. 유명 드라마 촬영지이자 대한민국 3대 전나무숲이라는 명성을 지닌 이곳은 최근 방문의 가장 큰 장벽이 사라졌다. 이제 방문객이 고려할 것은 단 하나, 차종별 주차 요금뿐이다. 입장료는 사라지고 가치는 더 높아졌다 지난 2023년 5월부터 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가 전면 폐지되면서 오대산 월정사 역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졌다. 비용 부담이 사라지자 전나무숲길의 가치는 오히려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평탄한 흙길이다. 길 양옆으로 수령 80년이 넘는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하늘을 가린다. 이 숲은 광릉 국립수목원, 부안 내소사와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힌다. 숲의 터줏대감 격인 최고령 나무는 수령이 370년에 달한다. 단순한 숲이 아닌 천년의 역사가 숨 쉰다 이곳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만 가진 곳이 아니다. 숲길 안에는 약 600년 전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할
53년간 잠겼던 삼척 바닷길, ‘사진이 실물 못 담네’ 입소문
여름 바다를 즐기는 방법이 해수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겼던 곳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열렸다는 소식은 여행의 설렘을 더한다. 특히 그곳이 무료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과거 군사 경계 철책에 막혀 있던 길이 무려 53년 만에 개방됐다. 긴 세월만큼이나 깊은 사연을 품은 이곳은 이제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역사적 배경과 잘 보존된 자연, 그리고 편리한 탐방 환경까지 갖춘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 이어진다. 삼척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이야기다. 53년간 군사 철책에 갇혔던 비경 반세기 넘게 닫혀 있던 길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에 자리한다. 이곳은 본래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 모래가 쌓여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라는 독특한 지형이다. 『대동여지도』에도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있다. 덕봉산이라는 이름은 물독을 닮았다는 뜻의 ‘더멍산’에서 유래했다. 군 철책이 철거되면서 2021년 4월, 비로소 일반에 공개됐다. 오랜 통제 덕분에 자연은 훼손되지 않은 채 고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1시간이면 충분한 숲과 바다의 조화 탐방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2만7천원에 해발 1,458m 정상? ‘부모님 생각이 절로’ 휠체어도 가는 숲길 가보니
해발 1,458m. 험준한 산세와 고된 등반을 떠올리게 하는 높이다. 대한민국에서 12번째로 높은 이 고봉을 교통약자도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은 쉽게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강원도 평창 발왕산은 이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케이블카와 완만한 데크길 조합으로, 누구나 정상 부근의 대자연을 힘들이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궂은 날씨에도 포기할 필요 없는 여행지라는 입소문이 퍼지는 배경이다. 케이블카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 모든 여정은 드래곤프라자 2층 매표소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탑승하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핵심 이동 수단이다. 8인승 캐빈을 타고 편도 3.7km 구간을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8분에 불과하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 부근에 도착한다. 길고 지루한 산행 대신, 짧은 비행으로 고지대의 신비를 경험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휠체어도 유모차도 편안한 진짜 이유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발왕산의 진가가 드러난다. 기존 숲길 2.4km에 더해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나눔길 410m가 더해져, 전 구간이 평탄한 나무 데크로 조성됐다. 핵심은 경사도다. 이 데크길은 법적
“달 분화구가 이렇게 생겼네” 해발 800m 천문대, 7천 원짜리 우주여행
찌는 듯한 8월의 열대야.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단돈 7천 원으로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영월 해발 800m 봉래산 정상에 자리한 별마로천문대 이야기다. 청명한 밤하늘의 별과 발밑 도시 야경을 동시에 품을 수 있어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경치 때문만이 아니다. 연간 관측 가능일수 196일이라는 압도적인 기상 조건과 국내 최대급 관측 장비가 그 배경에 있다. 1년의 절반 이상 별 보장이 가능한 이유 별마로천문대의 가장 큰 무기는 방문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높은 관측 확률이다. 연간 평균 별을 볼 수 있는 날은 196일. 이는 전국 평균인 116일보다 80일이나 많은 수치로, 1년 중 절반 이상은 맑은 하늘을 보장하는 셈이다. 해발 799.8m에 달하는 봉래산 정상에 위치해 대기가 맑고 안정적인 덕분이다. ‘별’과 산의 정상을 뜻하는 ‘마루’가 합쳐진 이름처럼, 별을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800mm 망원경이 보여주는 진짜 우주 최적의 조건에 걸맞은 장비는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주관측실에 설치된 지름 800mm의 대형 반사망원경은 국내 시립 천문대 중에서도 손
어차피 갈 강원도 휴가, 미시령 터널 지났더니 ‘뜻밖의 25만원’
여름 휴가철 비용 부담은 여행지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고민거리다. 숙박비 할인이나 입장권 지원을 넘어, 이제는 특정 도로를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지원금을 주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특히 강원도 동해안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드라이브와 함께 예상치 못한 혜택을 얻을 기회가 생겼다. 만약 올여름 설악산 인근으로 휴가를 계획했다면, 이 정보를 지나치기 아깝다. 이동 경로 하나가 여행 경비를 줄여주는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터널 통행이 휴가비로 돌아오는 배경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이 그 중심에 있다. 속초·홍천·인제·고성 등 미시령 힐링가도 인접 4개 시·군과 함께 미시령터널 이용객을 대상으로 휴가비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석 달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사업 기간 동안 미시령터널을 이용한 관광객 중 매월 40명씩, 총 120명을 추첨해 차량 1대당 25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이는 단순 통행료 할인 개념을 넘어, 터널 이용객의 소비를 인근 지역으로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지급되는 지역화폐는 강원사랑상품권을 비롯해 인제, 홍천, 고성 등 해당 지
부모님 모시고 3만 9천원에 하룻밤, 휠체어·유모차도 걱정 없는 산책길
8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족 여행 계획은 고민의 연속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이나 유모차를 타는 아이와 함께라면 선택지는 더욱 줄어든다. 저렴한 가격, 쾌적한 환경, 그리고 모두가 편안한 ‘접근성’까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강원도 횡성의 한 숲속에서 의외의 해답을 찾았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3만 9천원 숙소, 가격 보고 다시 봤다 화제의 장소는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에 위치한 국립횡성숲체원이다. 이곳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단연 ‘가성비’다. 2인실 기준 비수기 주중 요금은 3만 9천 원에 불과하며, 성수기 주말 요금도 6만 5천 원으로 부담이 적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4인실과 6인실도 마련돼 있다. 4인실은 비수기 주중 7만 5천 원, 6인실은 9만 8천 원부터 시작해 여러 명이 함께 묵어도 경제적이다. 이 가격에 해발 850m의 서늘한 공기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휠체어가 1.5km를 막힘없이 달리는 이유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탁월한 ‘접근성’이다. 숲체원 내부에는 총길이 1.5km에 달하는 ‘무장애
해발 1,000m 대관령 목장, 멋모르고 걸었다간 ‘큰일’… 8천원의 비밀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 하늘목장은 해발 1,000m 고원에 펼쳐진 300만 평 초원으로 주말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그림 같은 풍경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막상 입구에 도착하면 막막함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거대한 규모와 완만한 오르막길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작정 걷는 것 이상의 계획이 필요하다. 핵심은 압도적인 ‘규모’를 어떻게 극복하고 ‘체력’을 아낄 것인가,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데 있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을 보며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300만 평 규모가 만든 예상 밖의 난관 대관령 하늘목장의 전체 부지는 약 300만 평,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다. 입구에서 정상 전망대까지 조성된 트래킹 코스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포함해 성인 걸음으로도 2시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된다. 문제는 고원 지대의 특성상 초반에 체력을 모두 소진하기 쉽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도 전에 지쳐버려 정작 정상에서의 감흥을 놓치거나, 아이들이 보채 일정을 망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체력 소모를 막는 8천 원의 현명한 선택 이때 현명한 대안이 바로 목
비 와야만 열리는 국내 최고 320m 폭포, ‘이러니 45년 숨겼지’
설악산 깊은 곳에 45년간 일반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던 비경이 있다. 외설악 칠성봉 인근에 자리한 토왕성폭포다. 국내 최고 높이인 320m를 자랑하지만, 아무 때나 그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거대한 폭포는 오직 비가 내린 직후, 특정한 기상 조건이 갖춰져야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 통제 끝에 전망대가 개방되며 탐방객을 맞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날씨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많은 등산객이 헛걸음을 감수하면서도 이곳을 찾는 이유,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풍경 뒤에는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다. 소공원에서 출발하는 탐방로는 초반 1km 구간이 비교적 완만하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6개의 깊은 소(沼)가 이어지는 육담폭포를 지나 비룡폭포 쉼터에 이른다.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등산화나 스틱을 무료로 빌려주므로 안전한 산행에 도움이 된다. 900개 계단이 진짜 관문인 이유 비룡폭포까지는 가벼운 산책에 가깝다. 진짜 체력 시험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향하는 마지막 400m 구간은 이번 여정의 최대 고비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가파른 철제 계단 약 900개가 탐방객을 맞는다. 이 구
“현금 2만원만 준비하세요”…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그곳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 하나만 믿고 떠나는 이들이 많다.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떠다니는 투명카누 사진은 누구라도 당장 짐을 싸게 만든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몇 가지를 더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방문객들이 미처 예상치 못한 ‘준비물’과 규칙이 숨어있다. 자칫하면 즐거운 경험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강원도 삼척 장호항은 실제로 이탈리아 나폴리를 연상시키는 풍경을 자랑한다. 거대한 기암괴석이 파도를 막아주는 반원형 만 지형 덕분에 호수처럼 잔잔하다. 바닥이 자갈로 이루어져 흙탕물이 일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덕분에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시야를 유지한다. 투명카누, 가격과 현실적인 조언 이곳의 대표 체험은 단연 투명카누다. 5월부터 10월 말까지 운영하며, 요금은 30분 기준 2인승 25,000원, 4인승 44,000원이다. 스노클링 장비 대여료는 1인당 13,000원으로, 바위가 많은 곳에 물고기가 몰려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만약 당신이 물고기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스노클링은 좋은 선택지다. 현금 2만원이 왜 필요한가 여기서 예상치 못한 난관
“지금 가면 공짜” 영월 축구장 15개 정원, ‘이런 곳’에 만들었다
강원도 영월에 축구장 15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정원이 문을 열었다. 약 11만㎡(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 9가지 테마로 채워진 풍경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은 이곳이 한시적으로 ‘무료입장’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아름답게 꾸민 공간으로만 보기는 이르다. 이곳의 탄생 배경에는 상습 침수라는 지역의 오랜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반전이 숨어있다. 축구장 15개 채운 정원, 시작은 침수구역이었다 이곳의 정체는 홍수 예방을 위한 친환경 저류지 정원이다. 동서강정원 연당원이 자리한 곳은 과거 상습 침수 구역으로, 비가 많이 오면 늘 물에 잠기던 곳이었다. 영월군은 재해 방지라는 저류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강원특별자치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연당원이다. 버려졌던 땅은 다채로운 꽃과 나무가 자라는 생태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역 주민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여행객에게는 영월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를 선물한 셈이다. 발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 9가지 테마의 매력 정원은 총 9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구성돼 지루할 틈이 없다. 8만㎡ 규모의 초화원에는 수국과 장미
“입장료 0원에 660m 절경이라니” 삼척 바다 위 출렁다리 직접 가보니
동해안의 거친 파도가 수만 년에 걸쳐 빚어낸 비경이 있다. 강원도 삼척은 유독 아름다운 해안 침식 지형으로 이름난 곳이다. 이곳의 숨겨진 속살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길이 여행자들을 기다린다. 이곳의 핵심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바로 ‘무료’로 즐기는 ‘해안길’이라는 점,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압도적인 ‘절경’이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히려 의아할 정도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지는 상황이다. 화제의 장소는 바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이다. 삼척의 핵심 지질 명소로, 자연의 위대함과 인공의 편리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660m 해안길 위에서 마주한 진짜 절경 총 길이 660m에 달하는 탐방로는 대부분 바다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다. 512m의 해안 데크길과 56m 길이의 출렁다리가 번갈아 나타나며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발밑으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일상의 시름이 잠시 잊힌다. 데크길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와 광장은 동해의 드넓은 수평선을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탐방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자연이 조각한 기암괴석들이다. 바다 위로 솟아오른 촛대바위는 보는 이의 시선을 한곳에 모으고, 구렁
“여름엔 역시 강원도”…도파민 터지는 육·해·공 액티비티 BEST 3
강원도는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내 휴가지다. 푸른 동해 바다와 시원한 계곡, 울창한 숲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최근에는 몸으로 즐기는 액티비티까지 더해지며 여행의 재미가 한층 커졌다.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넘어 하늘을 날고, 급류를 가르고, 숲속을 질주하는 짜릿한 경험까지 가능한 곳. 올여름 “역시 휴가는 강원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유다. ■ 공중을 나는 짜릿함…동해 무릉별유천지 스카이글라이더 강원도 동해시의 대표 관광지인 무릉별유천지는 과거 석회석 폐광을 관광지로 재탄생시킨 이색 명소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거대한 절벽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단연 스카이글라이더다. 일반 짚라인과 달리 독수리처럼 엎드린 자세로 탑승해 해발 약 125m 상공으로 끌어올려진 뒤 시속 68㎞ 안팎의 속도로 활강한다. 아래로는 청옥호와 금곡호, 웅장한 절벽이 한눈에 펼쳐져 마치 협곡을 비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글라이더 외에도 알파인코스터, 오프로드 루지,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어 하루 종일 액티비티만 즐겨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특히 스카이글라이더와 오프로드 루지를 묶은 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