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정말 그게 최선이었을까… 넷플릭스서 재조명된 이성민 범죄 스릴러

희대의 살인사건을 두고 맞붙은 두 형사.

범인을 잡기 위한 위험한 거래는 누구를 위한 정의였나.

사진 : ‘비스트’
▲ 사진 : ‘비스트’
5월의 주말, 야외 활동도 좋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한 편은 어떨까. 최근 넷플릭스에서 다시 주목받는 2019년작 ‘비스트’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이 영화는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한 형사의 ‘선택’과 그가 믿었던 ‘정의’가 어떻게 ‘파국’을 맞이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과연 무엇이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을까.

인천을 뒤흔든 잔혹한 토막 살인 사건.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교착 상태에서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는 초조해진다. 실적 경쟁에서 라이벌인 2팀장 민태(유재명)에게 뒤처질 수 없다는 압박감이 그의 어깨를 짓누른다.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뿜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다. 그들은 단순히 동료이자 경쟁자를 넘어, 서로의 가장 어두운 면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사진 : ‘비스트’
▲ 사진 : ‘비스트’


정의를 향한 집착이 부른 비극적 선택



모두가 범인 검거에 실패하며 수사가 벽에 부딪히자, 한수는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된다. 과거 정보원이었던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가 위험한 제안을 해온 것이다.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알려주는 대신, 다른 살인 사건 하나를 덮어달라는 거래. 범인 검거라는 대의명분 아래, 그는 불법과 타협하는 ‘선택’을 하고 만다.

이 작품은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원작으로 하며, 원작의 묵직한 분위기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 ‘비스트’
▲ 사진 : ‘비스트’


파국으로 치닫는 두 남자의 진짜 대결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는 법. 한수의 미심쩍은 행보를 포착한 민태는 그의 뒤를 집요하게 추적하며 목을 조여온다. 범인을 잡으려는 자와, 그 과정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자.
이들의 대결은 단순한 실적 경쟁을 넘어 각자의 신념을 건 처절한 싸움으로 번져나간다.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는 과정은,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든다.

영화의 후반부는 숨 쉴 틈 없이 몰아친다. 연쇄살인범의 진짜 정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인물로 밝혀지고, 그 과정에서 한수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그는 스스로 괴물이 되어 최후의 방아쇠를 당긴다.
사진 : ‘비스트’
▲ 사진 : ‘비스트’


개봉 당시 전국 20만 3,04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근 OTT를 통해 재발견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성민, 유재명 두 배우의 신들린 연기력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강렬하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승진한 민태가 화장실 거울 속 자신을 응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다. 과연 진정한 승자는 누구이며, 우리가 본 괴물은 누구였는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기 어려운 이유다. 참고로 엔딩 크레딧 이후 별도의 쿠키 영상은 제공되지 않으니, 바로 다음 콘텐츠를 즐겨도 좋다.

사진 : ‘비스트’
▲ 사진 : ‘비스트’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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