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전 싸움터가 지금은 꽃밭이 됐다”…가을이면 더 아름다운 제주 6km 성곽
제주 애월에 가을이 오면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는 이곳에 수만 평의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꽃구경 명소로만 알고 찾지만, 이곳의 진짜 가치는 6km에 달하는 성곽과 그 안에 숨겨진 역사에 있다. 13세기 고려의 치열했던 항쟁이 서린 공간이다. 이 때문에 가을 제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동선을 짤 때 이곳을 먼저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무료 관람이라는 장점 이상의 가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꽃만 보고 가면 절반의 감동만 얻는 이유 가을철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붉은 메밀꽃과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유채꽃밭 1만 2000㎡, 청보리밭 1만 3000㎡ 등 계절마다 대규모 꽃밭이 조성돼 방문객을 맞는다. 하지만 이 화려한 풍경은 유적의 본질이 아니다. 이곳은 1271년부터 2년간 고려 삼별초가 몽골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인 역사적 현장이다. 1997년 사적 제396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당시 삼별초를 이끈 김통정 장군의 발자국 설화가 깃든 ‘장수물’ 샘터도 남아있다. 현재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험난했던 항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6km 성벽에 숨겨진 고려의 방어 전략 유적의 핵심은 구
